청소년 금융 교육 앱 기획: 시장 분석과 가능성 탐색
사업을 제안할 때, 예상 수익과 시장 규모, 그리고 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창출할 수 있는 매출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우리 시장의 규모는 얼마이며, 따라서 우리는 얼마를 벌 수 있다"와 같은 명확한 자료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여러 분산된 통계 자료를 통해 매출 가능성을 추정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의 주제는 청소년 금융 교육 앱 서비스였다. 사실, 이 주제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 중 하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이러한 지식을 어디에서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부모님조차도 "열심히 공부하면 성실한 삶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라고만 말씀하셨고, 부자만을 목표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이 경제 교육의 전부였다. 용돈 관리 역시 제한된 금액을 최대한 아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중학교 시절,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수필을 쓴 적이 있었고, 당시 선생님께서 깊이 공감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바쁘고 혼란스러운 20대를 지나 30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재테크와 금융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시작한 서비스 기획 공부에서 우연히 이 주제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기획한 서비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 앱을 제공하는 것이었으며, 이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AI 기술을 활용한 기획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이 앱이 핀테크(finance + technology) 산업에 속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장은 이미 거대 기업들이 결제와 뱅킹 플랫폼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었고, 우리의 앱과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청소년을 위한 금융 앱들은 존재했다. '토스 틴즈'나 '카카오뱅크 미니'와 같은 앱들이 청소년이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또한, '아이부자', '레몬트리', '부지런', '모니'와 같은 앱들도 용돈 관리와 부모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부모가 참여하는 앱을 실제로 사용할지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의 앱이 투자를 받았지만,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어 보였다.
해외에서는 '그린라이트'와 같은 앱들이 성공적으로 런칭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그만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시장을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장 조사를 더욱 깊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교육 산업의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해 보았다. 그러던 중 '에듀테크'라는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키워드는 시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3년에 3,67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30년에는 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 역시 2023년에 8조 5,140억 원 규모였으며, 2026년에는 10조 8,319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거대한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이러닝'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었고, 국가 통계 자료를 참고하여 분석을 이어갔다. 해당 자료를 통해 에듀테크 시장을 세분화하고, 각 카테고리별 비율을 추출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TAM (총 시장 규모), SAM (서비스 가능 시장), SOM (목표 시장)이라는 시장 분석 모델을 통해 추정치를 도출했다.
- **TAM (총 시장 규모)**: 에듀테크 시장 전체 (약 9조 2천억 원)
- **SAM (서비스 가능 시장)**: 에듀테크 시장에서 개인 수요 (약 4조 7,932억 원)
- **SOM (목표 시장)**: 청소년 재테크 관련 교육 시장 (약 122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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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 SAM, SOM 계산은 다음과 같다.
SOM 계산식
개인이 에듀테크에 소비하는 금액에서 다음과 같은 비율을 적용한다:
- 에듀테크 개인 수요: 4조 7,932억 원 (52.1%)
- 전체 에듀테크의 10~20대 이용률: 36.7%
- 전체 에듀테크의 취미 교양 부문: 9.7%
- 재테크 강의 비율 (추정치): 40%
- 모바일 앱 비율: 15%
이를 통해 계산된 금액은 다음과 같다:
9조 2천억 × 0.521 × 0.367 × 0.097 × 0.4 × 0.15 = 약 102억 원
공공기관의 에듀테크 소비 금액에서의 SOM 계산식
- 에듀테크 정규 공교육기관 수요: 3,460억 원
- 취미 교양 부문: 9.7%
- 재테크 강의 비율: 40%
- 모바일 앱 비율: 15%
이를 통해 계산된 금액은 약 20억 원이다.
이렇게 두 가지 계산을 통해 청소년 금융 교육 시장의 SOM을 추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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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이 부분은 경쟁사 분석을 통해 더 구체적인 금액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정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청소년 금융 교육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이 시장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코딩 교육 시장이 IT 산업의 부상과 함께 형성된 것처럼, 부동산과 자산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14~24세)들의 금융 교육 시장도 충분히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서비스 기획을 넘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시도였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과 통찰은 앞으로의 사업 기획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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