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기획

글쓰기를 배웠던 중학생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며

more_biscuit 2026. 9. 19. 11:38

논리적 글쓰기 시간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글을 쓸 때는 개요부터 쓴다. 

 

제목 

서론

본론

1. 첫번째 주장  

- 근거 

2. 두번째 주장 

- 근거

결론

 

그 때 들었던 생각이 무얼 쓸지 모르는데 어떻게 개요가 나올까? 사람들은 개요써야지! 하면 짠하고 전체 목록이 보이는걸까? 

지금 돌아보면 글쓰기에서는 생각하는 법, 브레인 스토밍, 조사에 대해서는 가르치치 않고 바로 본론인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넘어갔던 것이다. 글쓰기에서는 서론이 있어야한다고 해놓고 정장 가르칠때는 서론이 없었던 것이다. 

 

문득 기획자로써 요구사항 정의를 하다가 글쓰기를 배웠던 때가 떠올랐다. 

문서에 덕지덕지 초벌 요구사항과 기능이 섞인 본문을 작성하고, AI 에게 정리를 시켰다. 

 

내가 쓴 요구사항 정의 

요구사항 

반품 처리를 할 수 있다. 

기능 

고객이 받은 상품에 대하여 반품 신청을 하고 처리 과정과 결과를 볼 수 있다. 

판매자는 고객의 반품 신청을 확인하고 처리한 결과를 입력할 수 있다. 

플랫폼은 반품 처리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화면 

앱의 구매내역에 반품신청 버튼이 노출되며 선택 시 사유를 입력하고 완료를 눌러 신청을 마칠 수 잇다. 

판매자 사이트의 반품신청 목록 화면에서 전체 건을 조회할 수 있고 선택 시 반품 신청 사유와 경과를 보고 결과를 입력할 수 있다. 

플랫폼 관리 사이트의 반품신청 모니터링 화면에서 판매자별 반품 처리 현황을 조회할 수 있고, 각 건을 선택 시 고객이 입력한 사유와 현재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AI 정리한 내용은 첨부하진 않았다. )

 

AI 에게 정리를 시키면서 다시 궁금증이 일었다. 책이나, 인강, 영상 플랫폼에서 요구사항 정의를 가르칠 때  다짜고짜 정의를 먼저 하라고하는데, 이게 빈 백지에서 나올 수 있는 일이야? 나는 앱/판매자가 화면에서 어떤 행위를 할지까지 생각하고서야 요구사항 한 줄이 나오는데 말이야.

 

위 내가 작성한 것을 보면 요구사항부터 쭉 상세화 나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고객와 판매자의 전체 쇼핑이나 업무 여정을 상상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디를 보고 무엇을 하고 싶어할지에 대해 브레인 스토밍만 백번 넘게 거친 뒤, 제시한 초벌만큼의 기획 내용이 나오게 되었다.

 

대학 때 창의적 공학 시간 (과목 이름이 가물가물)에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요구사항 정의를 작성해야한다 라고했다.  요구사항 정의는 어떤 문제를 수행할지 적는 것이라고했다. 어떤 제품을 만들지도 모르는 데 이걸 적는다고? 그때도 글쓰기 개요에 대한 수업을 들을 때와 동일한 막막함을 느꼈었다. 목표는 다짜고짜 자동차 만들기였다. 공학과 학생이라고 레고를 조립하거나, 부품을 만지다 학교에 간것이 아니다. 수학문제를 풀고, 글쓰기 책을 보며 책상에만 앉아있다가, 갑자기 자동차를 만들라니? 결과적으로는 어찌저찌 바퀴달린 고무동력기 만들긴 했으나, 자동차를 만들때 요구사항을 쓰라하면 무엇을 쓸 수 있었나 싶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바퀴로 굴러간다. 정도가 첫 요구사항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요구사항 정의가 어렵다 라기보다 그 정의 1건이 나오기위해 많은 생각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수많은 경험과 스토리, 지식 들의 리서치가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개요라는 것을 쓰고 "정리" 를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글쓰기 개요를 볼 때도, 요구사항 정의하는 법을 배울 때도, 각 행위를 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잘 이해했을지 모르지만, 

나같은 사람은 적잖히 혼란을 겪었고, 이제서야 깨달아 가고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가르칠때는 어떻게 접근할지까지 설명을 좀 해주면 어떨까? 

사전에 현상에 대한 탐색, 자료조사, 경험 떠올리기, 업무방식이나 여정따라가기, 궁긍적으로 이루어야하는 목표 등 이 모든 것들이 진행되며,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엎어지고 다시 생길 때, 어느순간 요구사항 하나가 뿅 하고 정리된다. 

어찌보면, 사전 작업을 하기 위한 구조적인 방법을 또 가르쳐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생각은 여기까지.